영화 Amadeus의 첫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대부분이 살리에리가 자/해를 하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며 강한 인상을 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K.183 1악장 알레그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Amadeus의 시작을 알리는 음은 오페라 돈지오반니 K.527의 서곡의 장엄한 화음이다.
차가운 눈발이 날리는 밤의 어둠을 헤치며 장엄한 서곡의 첫 음이 울리고, 바로 이어서 어느 노인의 절규하는 음성이 들린다.
Mozart~~ Mozart~~ I killed you! Forgive me, Mozart!!
마치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의 도둑들과 비슷한 이미지의(그리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 하인 두 명이 노인의 소리가 울려 퍼진 방으로 가서 무슨 일이냐고 노크를 하지만 이들의 분위기는 그리 급하지도 않고 심각해 보이지도 않는다.
이렇게 불멸의 명작 영화 Amadeus(1984)는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최대 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페라 돈지오반니 K.527은 그가 31세인 1787년에 작곡하였다.
대본은 또다른 명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K.492의 대본을 쓴 로렌초 다 폰테가 써서 이 작가는 모차르트와 함께 한 이 두 작품으로 불멸의 이름을 얻게 된다.
오페라 돈지오반니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매우 여러 번 나온다.
충격적인 알림을 주는 극적인 순간에는 어김없이 이 서곡의 첫 화음이 나오고, 마지막 기사장 장면은 거의 통으로 담겨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수많은 명곡들의 화음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화음이 아닌가 싶은 이 서곡은 오페라 초연 전날밤까지 완성하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
공연 전날 밤 늦게까지도 작곡하다가 너무도 졸려서 아내에게 새벽에 깨워달라고 하고 잠들었다고 하던데 콘스탄체가 새벽에 깨어보니 이미 곡을 다 완성했다고 하는 정말 믿기 어려운 전설적인 일화가 내려오고 있다.
모차르트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화인데 그게 단순히 만들어낸 상상 속 일화는 아닐 것 같다.
모차르트의 빠른 작곡은 당시까지 수 없이 많이 보여줬고, 돈 지오반니 이후의 3대 교향곡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니까...
교향곡 36번 린츠 K.425는 4일 만에 작곡하고,
교향곡 40번 K.550을 작곡한 15일 후에 41번 교향곡 K.551이 완성되었고,
39번부터 따지면 그 불멸의 대작 3대 교향곡이 1788년 여름 2개월 동안 작곡되었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이다.
이쯤 되면 인간이 맞는가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35세의 나이로 600곡이 넘는 음악을 작곡한 모차르트이다.
모차르트는 단조곡을 그리 많이 쓰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단조곡을 들으면 정말 모차르트가 제대로 각 잡고 진지하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차르트가 장조곡을 대충 썼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는 흔히 모차르트의 음악을 하늘에서 천사가 연주하는 그런 티끌 한 점 없는 맑은 이미지로 연상하곤 하지만 그의 단조곡을 들으면 곡에 따라 그 어떤 무시무시한 악마적인 느낌조차 받을 때가 있다.
모차르트가 35세로 요절하지 않고, 딱 10년만 더 살았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상상을 종종 해본다.
어떤 음악을 세상에 추가로 선사했을까...???
모차르트가 31세 최전성기에 작곡한 명작 중의 명작 오페라 돈지오반니 서곡의 장엄한 화음으로 시작한 영화 Amadeus는 바로 그가 17세에 작곡한 또 다른 단조곡으로 이어진다.
교향곡 25번 K.183g단조 1악장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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